SF 생태주의
<디아블로 2>와 <와우>의 드루이드 본문
[하얀 눈발들, 거칠고 추운 환경, 사나운 늑대들, 야만적인 북방. 드루이드가 이런 분위기…인가요?]
많은 사람들은 비디오 게임 <디아블로 4>를 기다립니다. 아무도 언제 이 게임이 정식 출시할지 알지 못하나, 많은 사람들은 이 게임을 오매불망 기다립니다. 게임 팬들을 위해 블리자드는 여러 설정들을 공개했습니다. 공개 설정들 중에는 플레이어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드루이드 역시 플레이어 캐릭터입니다. 이미 전작 2편은 드루이드를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2편에서 드루이드는 스코틀랜드 문화에 기반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 그림들은 드루이드가 늑대 동료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고 묘사합니다. 드루이드가 늑대 동료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것처럼, 드루이드에게 야생과 자연은 중요한 속성입니다.
게임 2편에서 드루이드에게는 세 가지 특성들이 있습니다. 세 가지 특성들은 원소 마법, 야수 변신, 자연 계열 소환입니다. 원소 마법은 여러 마법 주문들입니다. 드루이드는 뜨거운 화산을 폭발시키거나 차갑고 어지러운 회오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드루이드는 원소 방어막을 두르고 화염, 냉기, 번개 공격들을 막을 수 있습니다. 원소 마법 덕분에, 드루이드는 마법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서리스와 달리, 드루이드 원소 마법들에는 대기 시간, 짧은 거리, 무작위 방향 같은 몇몇 제약이 있습니다. 소서리스와 드루이드가 똑같이 마법사 유형이라고 해도, 소서리스와 드루이드는 커다란 차이를 드러냅니다.
야수 변신 특성 때문에, 드루이드는 늑대인간과 곰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디아블로 2>에서 다른 변신 플레이어 캐릭터가 없기 때문에, 드루이드는 유일한 (야수) 변신 캐릭터입니다. 일반적으로 중세 판타지와 고딕 호러에서 늑대인간은 질병에 가깝습니다. 아니면 늑대인간은 악마입니다. 하지만 <워울프 디 아포칼립스>처럼, <디아블로 2>에서 늑대인간은 악마보다 야생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드루이드는 늑대인간으로 변신하고 커다랗고 날카로운 발톱들을 빠르게 후려칠 수 있습니다. 늑대인간과 달리, 곰인간은 너무 둔합니다. 늑대인간 변신은 드루이드 능력을 상징할 수 있으나, 곰인간은 별로 인기를 끌지 못합니다.
자연 계열 소환은 자연 정령들, 까마귀들과 늑대들과 그리즐리 곰, 움직이는 덩굴들을 부릅니다. 성기사 오로라처럼, 자연 정령들은 특정한 능력들을 일행에게 퍼뜨립니다. 까마귀들은 능동적인 유도 미사일 같습니다. 늑대들은 머릿수와 여러 능력들로 승부하고, 그리즐리는 튼튼한 체력과 강력한 한 방을 자랑합니다. 움직이는 덩굴들은 악마들을 공격하거나 시체를 먹어치우고 드루이드 체력과 마나를 보충합니다. 원소 마법 및 야수 변신과 달리, 자연 계열 소환은 주력 특성이 되지 못합니다. <디아블로 2>는 핵 앤 슬래쉬 액션 게임이고, 다른 무엇보다 전투력은 중요하나, 자연 계열 소환은 뛰어난 전투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리즐리는 뛰어난 전투력을 자랑하나, 그리즐리에게는 광범위한 공격 능력이 없습니다. 그리즐리는 혼자입니다. 수많은 악마들과 언데드들 사이에서 그리즐리는 그저 초라한 곰탱이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래서 자연 계열 소환은 보조적인 특성이 되고, 원소 마법과 야수 변신은 주력 특성이 됩니다. 하지만 어떤 게임 플레이어들은 자연 계열 소환을 선택합니다. <디아블로 2>가 온갖 물품들을 제시하고 다양한 캐릭터 육성들을 지원하기 때문에, 어떤 게임 플레이어들은 자연 계열 소환을 선택합니다. 게임 플레이어에게 좋은 물품들이 없다고 해도, 실험적인 게임 플레이를 위해 어떤 게임 플레이어들은 소환 드루이드에 도전합니다.
<디아블로 2>에서 드루이드는 인상적으로 활약했고, 애석하게도 <디아블로 3>에는 드루이드가 없으나, <디아블로 4>에서 드루이드는 다시 돌아옵니다. 게임이 정식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게임 플레이어들은 드루이드를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디아블로 4>에서도 드루이드는 늑대인간과 곰인간으로 변신하고, 자연 계열 동료들을 부르고, 원소 마법을 휘날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캐릭터 선택 화면에서 드루이드는 늑대 동료와 함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 화면에서 두 늑대 동료는 드루이드를 따릅니다. 게임 제작자들은 늑대 동료가 드루이드 야성을 상징하거나 드루이드 간판 기술이라고 간주하는지 모릅니다.
<디아블로 2>는 블리자드 소속이고, 블리자드 게임에는 또 다른 드루이드가 있습니다. 비디오 게임 <워크래프트 III>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는 드루이드가 있습니다. <워크래프트 III>에서 드루이드는 나이트 엘프 소속입니다. 드루이드들은 자연 마법을 시전하고, 상처를 치유하거나 전투력을 높이고, 폭풍 까마귀나 거대한 곰으로 변신합니다. 특히, 상처 치유, 전투력 상승, 곰 변신이 유용하기 때문에, 이른바 곰 드루이드는 높은 인기를 끕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리지날 판본에서 비단 나이트 엘프만 아니라 타우렌 역시 드루이드가 됩니다. 나중에 다른 종족들 역시 드루이드가 됩니다.
그렇다고 해도 <워크래프트 III>에서 드루이드가 나이트 엘프 소속이기 때문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리지널 인트로 동영상에서 드루이드가 (여자) 나이트 엘프이기 때문에, 드루이드는 나이트 엘프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많은 중세 판타지들에서 (우드) 엘프와 드루이드는 가까운 관계입니다. 인간과 드워프가 드루이드가 된다고 해도, 엘프와 드루이드는 훨씬 가까운 관계입니다. 엘프들이 삼림을 좋아하고, 드루이드 역시 삼림을 연구하기 때문입니다. 자연 계열 성직자로서 드루이드는 자연의 여신을 숭배합니다. 그래서 엘프와 드루이드는 가깝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역시 예외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 블리자드 게임들에는 두 가지 유형의 드루이드가 있습니다. <디아블로 2> 및 <디아블로 4>에는 드루이드가 있고, <워크래프트 III> 및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도 드루이드가 있습니다. <디아블로> 시리즈와 <워크래프트> 시리즈에는 모두 드루이드가 있습니다. 문제는 두 드루이드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디아블로> 시리즈와 <워크래프트> 시리즈가 똑같이 블리자드 게임인데도, 두 시리즈에서 두 드루이드는 너무 다릅니다.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드루이드는 거친 하이랜드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동물 가죽을 걸치고, 늑대 동료와 함께 여행을 떠나고, 여러 정령들을 부르고, 야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반면,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 드루이드는 나이트 엘프에 가깝습니다. 나이트 엘프는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나이트 엘프는 우아하고 부드러운 문양을 선호합니다. 나이트 엘프는 늑대보다 곰과 호랑이, 올빼미를 선호합니다. 나이트 엘프는 야성적이나, 이런 야성은 거칠기보다 이색적입니다. <디아블로> 시리즈와 달리,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 드루이드는 정령을 소환하지 못합니다. 정령 소환은 주술사 몫입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드루이드에게는 치유 능력이 있습니다. 솔직히 오리지널 판본에서 치유 능력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드루이드는 이른바 드닥힐(드루이드는 닥치고 힐러)이 되어야 합니다.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드루이드에게는 치유 능력이 없습니다. 아무리 현명한 참나무 정령이 체력을 뻥튀기한다고 해도, 이건 치유 능력이 아닙니다. <디아블로 2>가 액션 게임이기 때문에, 이 게임에서 힐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반면, <워크래프트 III>는 전략 게임이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전통적인 롤플레잉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드루이드 치유 능력은 중요합니다. 게임 장르가 다르기 때문에, 드루이드 설정 역시 다릅니다. 하지만 아무리 게임 장르가 다르다고 해도, <디아블로> 시리즈와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 두 드루이드는 너무 많은 차이들을 드러냅니다. 두 드루이드는 완전히 다릅니다.
두 드루이드는 똑같이 블라자드 설정이고, 두 드루이드는 '드루이드'라는 클래스를 똑같이 공유합니다. 하지만 두 드루이드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건 두 드루이드에게 유사성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두 드루이드에게 가장 중요한 설정, 유사성은 자연 신성일 겁니다. <디아블로> 시리즈와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 두 드루이드는 자연 신성을 똑같이 존중합니다. 자연 신성에서 원소 마법, 야수 변신, 자연 계열 소환, 치유 능력은 비롯합니다. <디아블로 2>에서 드루이드가 늑대들을 부른다고 해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드루이드가 녹색 나뭇잎을 이용하고 치유한다고 해도, 자연 신성에서 두 가지는 비롯합니다.
<디아블로> 시리즈와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 두 드루이드는 '자연의 힘'을 똑같이 말합니다. '자연의 힘'이 기반이 되기 때문에, 이게 근본적인 유사성이기 때문에, 드루이드는 '드루이드'가 될 수 있습니다. 비록 <디아블로 2>에서 드루이드에게 치유 능력이 없다고 해도, 현명한 참나무 정령은 드루이드 일행 체력들을 엄청나게 뻥튀기합니다. 현명한 참나무 정령 덕분에, 드루이드는 체력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어떤 게임 플레이어들은 엄청난 체력에서 자연, 생명력, 번성을 느낄지 모릅니다. '자연의 힘'은 끈질긴 생명력과 번성이고, 그래서 현명한 참나무 정령은 드루이드 일행 체력을 뻥튀기할 겁니다.
<디아블로 2>에서 드루이드는 정령, 까마귀들, 늑대들, 곰, 덩굴을 소환합니다. 드루이드는 자연 계열 존재들을 사방으로 퍼뜨립니다. 드루이드는 정말 생물상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비록 <디아블로 2>가 단순 무식 액션 게임이라고 해도, 어떤 게임 플레이어는 다양한 생물상이 즐겁다고 느낄지 모릅니다. 반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나이트 엘프 드루이드는 생물상을 조성하지 못합니다. <와우>에서 드루이드에게는 대량 소환 기술이 없습니다. 하지만 나이트 엘프가 신비롭고 우아하고 청초하고 야생적이기 때문에, 어떤 게임 플레이어는 나이트 엘프 드루이드가 진정한 자연의 힘이라고 여길지 모릅니다.
만약 게임 플레이어가 자연의 힘과 생명력을 중시한다면, 게임 플레이어는 <디 2> 드루이드보다 <와우> 드루이드가 훨씬 자연의 힘에 가깝다고 여길 겁니다. <디 2> 드루이드는 북방 출신입니다. 이른바 성역에서도 북방은 춥고 혹독합니다. 하얀 눈밭은 '자연'이 아닙니다. 자연은 신비롭고 울창해야 합니다. 신비롭고 울창한 자연에는 생명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게임 플레이어는 <와우> 드루이드에게 생명력이 넘친다고 느낄 겁니다. 어떤 게임 플레이어는 <디 2> 드루이드가 다양한 생물상을 조성한다고 좋아하고, 어떤 게임 플레이어는 <와우> 드루이드가 신비롭고 울창하다고 좋아합니다. 무슨 드루이드가 진짜 드루이드인가요? 개인적으로 저는 다양한 생물상을 지지하기 원하나, 제 해석은 그저 주관적인 의견에 불과합니다.
다른 많은 게임 플레이어들은 제 해석에 반대하고 울창한 잿빛 골짜기의 나이트 엘프 드루이드를 지지할 겁니다. 여기에는 정답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디 2>와 <와우>에서 두 드루이드 유형이 다르다고 해도, 두 드루이드 사이에는 비슷한 기반, 비슷한 뿌리(자연의 힘)가 있습니다. 비단 <디아블로 2>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만 아니라 다른 드루이드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디아블로 2>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나오기 전에, 이미 <던전스 앤 드래곤스>와 <울티마: 언더 월드>와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은 드루이드 설정이 반드시 똑같지 않다고 보여줬습니다. 세 가지 게임들에는 모두 드루이드가 있으나, 세 가지 드루이드들에는 커다란 차이들이 있습니다. <디앤디> 드루이드와 <울티마> 드루이드는 다릅니다.
오늘날에는 여러 중세 판타지들이 있으나, 이런 중세 판타지들 속에서 드루이드 설정은 반드시 똑같지 않습니다. 어떤 드루이드는 전투적이고, 어떤 드루이드는 방어적입니다. 어떤 드루이드는 약초 치유사이고, 어떤 드루이드는 야수 변신술사입니다. 어떤 드루이드는 거칠고 야만적이고, 어떤 드루이드는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어떤 드루이드는 로브를 입고 지팡이를 짚으나, 어떤 드루이드는 갑옷을 입고 방패를 듭니다. 어떤 드루이드는 늘씬한 처자이고, 어떤 드루이드는 떡대 아재입니다. 어떤 드루이드는 레드 쏘냐에 가깝고, 어떤 드루이드는 디드리트에 가깝습니다. 드루이드 설정은 고정적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어떤 중세 판타지들에는 드루이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중세 판타지들에서도 어떤 우드 엘프들이나 어떤 자연 마법사들은 자연 신성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이런 우드 엘프들이나 자연 마법사들은 드루이드와 비슷합니다. 만약 중세 판타지 팬이 드루이드를 좋아한다면, 중세 판타지 팬은 이런 우드 엘프들이나 자연 마법사들에게 관심을 기울일지 모릅니다. 비디오 게임 <엔들리스 레전드>에는 드루이드가 없으나, 아가셰 주술사와 드루이드는 비슷합니다. 이렇게 드루이드 설정에는 근본적인 유사성, 자연 신성이 있습니다. 드루이드 설정들이 서로 너무 크게 다르다고 해도, 여기에는 기반이 있습니다.
<던전스 앤 드래곤스>와 <울티마: 언더 월드>와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과 <디아블로 2>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엔들리스 레전드>에서 드루이드들이 다르다고 해도, 여기에는 근본적인 유사성이 있습니다. 근본적인 유사성은 깊은 뿌리가 되고, 깊은 뿌리는 수많은 줄기들과 나뭇가지들을 뻗습니다. 수많은 나뭇가지들은 다양한 열매들을 주렁주렁 맺습니다. 켈트 신화에서 드루이드 사제가 자연 계열에 가깝기 때문에, 중세 판타지가 자연 신성을 가공하기 때문에, 뿌리에서 여러 줄기들이 뻗는 것처럼, 똑같은 뿌리, 근본적인 유사성에서 온갖 드루이드 설정들은 비롯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여기에 동의할 수 있나요? 어떤 게임 플레이어들은 여기에 반박할지 모릅니다. "세상에, 맙소사! 이건 말이 안 돼! 어떻게 <디아블로 2>의 북방 고지대 드루이드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청초하고 신비로운 나이트 엘프 드루이드가 똑같이 '드루이드' 울타리에 들어갈 수 있지? 북방 드루이드는 험악하고 거친 야성을 가리켜. 북방 드루이드와 달리, 나이트 엘프 드루이드는 신비롭고 우아한 자연을 가리키지. 험악하고 거친 야성과 신비롭고 우아한 자연이 다른 것처럼, <디아블로 2>의 드루이드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드루이드는 똑같지 않아. 이런 분류는 엉터리야!"
[싱그럽고 울창한 삼림, 살랑거리는 나뭇잎들, 우아한 나이트 엘프. 드루이드가 이런 분위기…인가요?]
이런 반박은 타당합니다. 아무리 <디아블로 2>의 드루이드와 <와우>의 드루이드가 똑같이 '드루이드'라고 해도, 양쪽은 다른 측면(험악하고 거친 야성, 신비롭고 우아한 자연)을 가리킵니다. 양쪽 드루이드에는 똑같은 뿌리(자연 신성 계열)가 있으나, 아무리 뿌리가 똑같다고 해도, 줄기가 다르고 가지가 다르고 열매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게임 플레이어들은 양쪽을 분리하기 원할지 모릅니다. 어떤 게임 플레이어들은 양쪽 드루이드가 비슷하다고 다시 반박할지 모르고, 또 다른 게임 플레이어들은 양쪽이 다르다고 또 다시 반박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중세 판타지 설정, 장르는 고정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험악하고 거친 야성, 신비롭고 우아한 자연이 다르다고 해도, 분명히 양쪽은 똑같이 '자연'을 가리킵니다. 현실 속에 자연 환경이 존재하고, 우리 인류가 자연 환경에 감탄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뤠잇 아웃도어를 과장하고, 이런 과장은 북방 드루이드, 잿빛 골짜기 드루이드를 향해 이어집니다. <디 2> 드루이드와 <와우> 드루이드는 똑같은지 모릅니다. 아니면 <디 2> 드루이드와 <와우> 드루이드는 완전히 다른지 모릅니다. 이런 해석, 분류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게임 플레이어들은 합의할 수 있습니다. 현실 속에서 우리가 대자연에게 감탄하기 때문에, 드루이드는 나타납니다.
소설 <식스 웨이크>에는 우주선 바이오 돔이 있습니다. 소설 <오로라>에는 우주선 바이오 돔이 있습니다. TV 드라마 <배틀스타 갤럭티카>에는 우주선 바이오 돔이 있습니다. 세 가지 바이오 돔들이 비슷한가요, 아니면 완전히 다른가요? <디 2> 드루이드와 <와우> 드루이드가 여러 해석들, 분류들을 낳는 것처럼, <식스 웨이크>와 <오로라>와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세 가지 바이오 돔들은 여러 해석들, 분류들을 낳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확실합니다. 현실 속에서 근대 생태학이 발달하고, 근대 생태학이 폐쇄 인공 생태계를 꿈꾸기 때문에, 세 가지 우주선 바이오 돔들은 나타납니다.
그래서 중세 문학들은 우주선 바이오 돔을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현실이 (우주선 바이오 돔을 이야기하기 위한) 생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세 판타지 설정, 스페이스 오페라 설정보다 현실은 우선합니다. 현실이 존재하기 때문에, 중세 판타지 설정, 스페이스 오페라 설정은 나타납니다. 현실 속에서 자연 환경과 생태학이 존재하기 때문에, 드루이드는 덩굴을 조종하고, 개척 생태학자는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에 탑승합니다. 중세 판타지 팬들과 스페이스 오페라 팬들이 드루이드와 생체 우주선을 자세히 논의하기 원한다면, 그들은 중세 판타지와 스페이스 오페라 '배후의 현실'을 주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 속의 자연 환경은 어떤가요? 혹독한 북방과 신비로운 잿빛 골짜기에서 드루이드들은 자연의 힘을 외치나, 현실 속에서 자연 환경은 어떤가요? 현실 속의 자연 환경은 기후 변화라는 엄청난 위기에 부딪힙니다. 자연 환경이 기후 변화라는 너무 심각한 위기에 부딪힘에도, 사람들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떠받드느라 급급합니다. 보수 우파부터 정치적 올바름까지, 다들 기후 변화를 해결하기보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떠받드느라 급급합니다. 언뜻 태극기 할배들과 이른바 트페미들은 다른 것 같으나, 다들 한 목소리로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떠받듭니다. 양쪽 모두 자본주의를 절대 건드리지 않습니다.
트페미들은 그저 소꿉 놀이를 영웅적인 행위라고 감상적으로 이야기할 뿐입니다. 그들은 자본주의가 환경 운동을 억압한다고 절대 비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본주의를 비판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트페미들과 태극기 할배들은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트페미들이 자본주의를 비판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게 트페미들의 잘못인가요? 그건 아닙니다. 심지어 진보 지식인들조차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지적하지 못합니다. 지배적인 관념이 사람들을 세뇌하고 지식인들에게조차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후 변화가 심각한 문제임에도, 진보 지식인들은 진정한 환경 운동보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편듭니다. 이렇게 자본주의는 억압적인 독재입니다.
"아니, 아니, 잠깐. 그래, 자본주의와 기후 변화는 심각한 문제야. 하지만 왜 갑자기 드루이드 설정 논의에서 기후 변화가 튀어나오지? 북방 고지대 드루이드와 자본주의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지? 드루이드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가 자본주의를 비판해야 해?" 이렇게 어떤 게임 플레이어들, 중세 판타지 팬들은 물어볼 겁니다. 언뜻 나이트 엘프 드루이드와 현실 속의 기후 변화 사이에 아무 관계가 없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1번째 문단이 설명한 것처럼, 중세 판타지 설정 '배후'에는 '현실'이 있습니다. 드루이드를 근본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게임 플레이어들, 중세 판타지 팬들은 현실을 들여다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