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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방주부터 바이오스피어 우주선까지 본문

SF & 판타지/바이오 돔과 테라포밍

<노아> 방주부터 바이오스피어 우주선까지

OneTiger 2019. 10. 23. 20:03

[이건 지구 생태계를 모방하기 위한 바이오 돔입니다. 만약 장거리 우주선에 이런 바이오 돔이 있다면…?]



이럴수가! 세상은 멸망하는 중입니다. 인류 문명은 비극적이고 암울한 재앙에 부딪힐 겁니다. 지질학적인 단위에서 생태 재앙은 인류 문명을 무너뜨릴 겁니다. 생물 다양성은 줄어들고, 환경 오염들은 극심해지고, 자원들은 바닥을 드러냅니다. 인류 문명은 메트로폴리스를 건축했으나, 메트로폴리스는 오직 소비에만 몰두합니다. 메트로폴리스는 생산하지 않습니다. 메트로폴리스가 뭔가를 생산한다고 해도, 이건 필요를 위한 생산이 아닙니다. 이건 지배 계급을 위한 생산입니다. 아무리 메트로폴리스가 뭔가를 만든다고 해도, 결국 이건 천연 자원 고갈로 이어집니다. 당연히 사람들은 탐욕스럽게 바뀝니다.


사람들에게 선한 천성이 있다고 해도, 무분별한 산업 발전 속에서 사람들은 선한 천성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만약 사람들이 선한 천성을 유지하기 원한다면, 무분별한 산업 발전은 이런 사람들을 짓밟을 겁니다. 자본주의 강대국들이 파리 코뮌을 짓밟고, 모욕하고, 학살한 것처럼, 메트폴리스는 선한 사람들을 배제할 겁니다. 선한 사람들은 소외를 겪어야 합니다. 하지만 선한 사람들에게는 오직 소외만 문제가 아닙니다. 환경 오염들과 자원 고갈들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서 인류 문명은 무너질 겁니다. 사람들은 떠나야 합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터전을 찾고 새로운 문명을 이룩해야 합니다.



선한 사람들은 이주자가 되기로 결정합니다. 이주자로서 그들은 새로운 터전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주자들이 새로운 터전을 찾을 때까지, 오랜 동안 이주자들은 방황해야 할 겁니다. 오랜 방황 동안, 이주자들은 먹고 살아야 합니다. 이주자들이 새로운 터전을 찾는다고 해도, 새로운 터전에는 자원들, 생물 다양성이 부족할지 모릅니다. 이주자들은 새로운 터전을 가꾸고 새로운 자연을 조성해야 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주자들은 생물 다양성을 함께 운반해야 합니다. 이주자들은 거대한 선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거대한 선박을 만듭니다. 거대한 선박 안에는 생태 구역이 있습니다. 생태 구역은 생물 다양성을 품습니다.


거대한 선박 속에서 이주자들은 자연 생태계를 모방하고 인공 생물권을 조성합니다. 마침내 그들은 떠납니다. 지질학적인 단위의 생태 재앙은 인류 문명을 덮치고, 결국 인류 문명은 무너집니다. 거대한 선박은 불안하게 항해합니다. 이주 선박이 새로운 터전을 찾을 수 있을까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시간은 불안하게 흐르고, 흐르고, 흐르고, 다시 흐릅니다. 하지만 점차 서광은 이주 선박을 비추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사람들은 새로운 터전에 닿습니다. 새로운 터전에는 많은 것들이 부족합니다. 다행히 인공 생물권 덕분에, 이주자들은 생물 다양성을 퍼뜨리고 새로운 자연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은 테라포밍과 흡사합니다.



테라포밍은 인공적인 자연 환경 변화를 가리킵니다. 만약 안정적인 삶을 위해 사람들이 자연 환경을 대대적으로 바꾼다면, 이건 테라포밍이 되거나 테라포밍과 비슷한 위상이 될 겁니다. 아직 인류 문명은 외계 행성을 개척하지 않았습니다. <테라포밍 마스> 같은 사이언스 픽션과 달리, 아직 외계 행성에서 인류 문명은 생물 다양성을 퍼뜨리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이건 윤리적으로, 경제적으로, 과학적으로 옳지 않을지 모릅니다. 만약 외계 행성에서 개척 과학자들이 지구 생물 다양성을 퍼뜨린다면, 지구 생물 다양성은 토착 생물종, 토착 생태계를 파괴할지 모릅니다. 개척 과학자들에게 파괴하기 위한 권리가 있나요?


개척 과학자들에게 외계 생태계를 망가뜨리기 위한 권리와 명분이 있나요? 아무리 외계 행성에 초라한 미생물 생태계가 있다고 해도, 외계 행성의 진짜 원주민, 진짜 주인이 미생물 생태계가 아닌가요? 어슐라 르 귄이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을 쓴 것처럼, 만약 외계 행성에 유사 인간 종족이 있다면, 개척 과학자들은 그들을 존중할 겁니다. 유사 인간 종족이 문자 그대로 인간과 비슷하기 때문에, 개척 과학자들은 그들이 원주민이라고 간주하고 원주민 권리를 존중할 겁니다. 만약 지구 개척 군대가 외계 행성을 침략한다면,  자본주의를 위해 서구 백인들이 인디언들을 학살한 것처럼, 이건 제국주의 침략이 됩니다.



소설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처럼, 만약 외계 행성에 유사 인간 종족이 있다면, 제국주의 침략을 판단하기는 쉬울 겁니다. 자본주의 체계가 지배적인 관념이기 때문에, 현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무엇이 제국주의 침략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보수 우파 지식인들은 오직 헛소리들만 처씨부렁거리나, 그렇다고 해도 유사 인간 종족은 상대적으로 쉬운 기준입니다.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과 달리, 만약 외계 행성에 유사 인간 종족이 없다면? 만약 외계 행성에 오직 야생 동물들만 있다면? 어쩌면 어떤 외계 동물들은 지적 존재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어떻게 개척 과학자들이 지적 존재를 판별할 수 있나요? 은하 차원에서 인류 과학 기술이 보편적인가요?


우주 어디에서나 인류 과학 기술이 지적 존재를 판별할 수 있나요? 이게 가능한가요? 머나먼 미래에 과학 기술들이 저절로 발달하고, 미래 과학 기술들이 외계 지적 존재를 100% 판별할 수 있나요? 아니, 어쩌면 외계 야생 동물들 역시 상대적으로 쉬운 기준인지 모릅니다. 만약 외계 행성에 미생물 생태계가 있다면? 개척 과학자들이 미생물 생태계에 '원주민 권리'가 있다고 인정해야 하나요? 심지어 개척 과학자들은 미생물 생태계를 파악하지 못할지 모릅니다. 외계 행성에 미생물 생태계가 있다고 해도, 이게 너무 소규모이기 때문에, 개척 과학자들은 외계 행성에 생명 현상이 없다고 단정할지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테라포밍이 반드시 옳은가요?



아직 인류 문명은 외계 행성을 테라포밍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미 세계화 자본주의는 지구 환경을 대대적으로 바꿨습니다. 심지어 이건 지질학적인 단위에서 생태 재앙이 됩니다. 이건 행성급 환경 오염, 행성급 환경 범죄입니다. 소설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이 질타하는 것처럼, 세계화 자본주의는 행성급 환경 범죄를 저지릅니다. <세상 숲>은 지구에서 야생 동물들이 멸종했고 야생 식생이 사라졌다고 묘사합니다. <세상 숲>은 비단 원주민 권리와 식민지 개척만 아니라 환경 아포칼립스를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이 환경 아포칼립스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터전으로 떠나기 원하기 때문에,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처럼, 환경 아포칼립스와 외계 개척 사이에는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현실 속에서 이미 세계화 자본주의는 지구 환경을 대대적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사이언스 픽션은 대대적인 생물 다양성 감소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경 아포칼립스들은 이주자들이 지구에서 벗어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게시글에서 첫째 문단~둘째 문단은 전형적인 환경 아포칼립스를 보여줍니다. 지질학적인 단위에서 생태 재앙은 인류 문명을 무너뜨립니다. 생물 다양성은 엄청나게 줄어들고, 천연 자원들은 바닥을 때립니다. 메트로폴리스는 오직 무분별한 발전에만 치중하고, 팍팍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팍팍하게 타락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미래를 장담할 수 있나요? 좋든 싫든, 사람들은 이주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터전을 마련해야 합니다. 새로운 터전을 가꾸거나 새로운 터전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인공 생물권을 조성해야 합니다. 환경 아포칼립스는 바이오스피어 우주선, 개척 이야기로 쉽게 이어집니다.



[대규모 환경 아포칼립스, 바이오스피어 우주선 항해, 외계 행성 개척은 친숙한 이웃 사촌들입니다.]



엄중한 우주 탐사물부터 유쾌하고 요란한 스페이스 오페라까지, 사이언스 픽션에는 여러 우주선들이 있습니다. 어떤 우주선은 탐사선이고, 어떤 우주선은 무역선이고, 어떤 우주선은 함선입니다. <엔들리스 스카이> 같은 오픈 월드 게임은 스페이스 오페라를 이용해 탐사, 무역, 전투, 기타 등등 우주선들을 보여줍니다. 이런 여러 우주선들과 달리, 첫째~둘째 문단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상당수 바이오스피어 우주선들은 개척선(colony ship)입니다.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공 생물권입니다. 인공 생물권은 안락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기반입니다. 인공 생물권은 탐사, 무역, 전투, 다른 용도들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이 장거리 우주선이기 때문에, 항해하는 동안,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은 여러 어려움들에 부딪힐지 모릅니다. 여러 어려움들에 대비하기 위해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은 탐사, 무역, 전투, 기타 등등 용도들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은 함포들을 갖추거나 함재 전투기들을 갖출 수 있습니다. 만약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이 인공 생물권 속에서 생체 병기들을 키운다면,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은 적대 대상들에게 생체 병기들을 날릴 수 있을 겁니다. 이런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은 비단 개척선만 아니라 유사 항공 모함이 됩니다. 어쩌면 생체 병기들을 먹이고 관리하기 위해 우주 함대는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을 운영할지 모릅니다.



만약 인류 문명이 이런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을 건조하고 띄운다면,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은 인공 생물권을 이용해 생체 병기들을 먹이고, 적대 함선과 싸우고, 삶의 터전이 되고, 새로운 행성을 개척할 수 있습니다. 비록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이 인공 생물권 속에서 생체 병기들을 키우지 못하고 먹이지 못한다고 해도, 우주 함대에게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은 유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주 함대가 장거리 원정을 떠난다면, 오랜 동안 승무원들은 행성에 내려가지 못할 겁니다. 만약 우주 함대 승무원들이 울창한 초목들을 구경하고 휴식을 취하기 원한다면,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은 인공 생물권을 이용해 싱그러운 녹색 쉼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 자체로서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은 새로운 터전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고향 행성이 멸망하고, 이주자들이 새로운 유사 지구 행성을 찾지 못하고 테라포밍하지 못한다면, 그들에게 다른 대안은 없을 겁니다. 좋든 싫든, 바이오스피어 우주선 속에서 이주자들은 살아야 합니다.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은 새로운 고향, 새로운 터전이 되어야 합니다.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은 행성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들 이외에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에는 다른 용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은 개척선입니다.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이 쉼터를 제공하거나 새로운 터전이 된다고 해도, 이건 개척의 연장선입니다.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에서 골자는 인공 생물권입니다. 인공 생물권은 삶을 위한 터전입니다.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이 쉼터가 되든, 외계 행성을 테라포밍하든, 그 자체로서 행성이 되든, 이건 모두 삶을 위한 터전입니다.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은 제한적입니다.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은 탐사, 무역, 전투, 다른 용도들이 되지 못합니다. 현실 속에는 이미 인공 생물권 실험들이 있습니다. 인공 생물권 실험들은 삶을 위한 터전을 연구합니다. 이런 실험들은 탐사, 무역, 전투, 다른 용도들보다 지속 가능한 삶을 연구합니다. 그래서 '바이오스피어 우주선 = 개척선' 공식이 완전히 옳지 않다고 해도, 여기에는 커다란 오류가 없을 겁니다.


장거리 세대 우주선에 인공 생물권, 생태 구역이 없다고 해도, 장거리 세대 우주선은 외계 개척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많은 세대 우주선들은 비단 우주선 항해만 아니라 외계 개척을 함께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은 탐사, 무역, 전투, 다른 상황들보다 개척에 가깝습니다. 킴 스탠리 로빈슨이 쓴 <오로라>는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을 이야기합니다. 표지 그림에서 고리 두 개짜리 우주선은 바이오쉽입니다. 거대한 두 고리는 12가지 원통 인공 생태계들입니다. 소설 화자는 우주선 인공 지능입니다. 하지만 어떤 독자들은 <오로라>가 <붉은 화성>과 비슷하다고 평가합니다. <붉은 화성>은 테라포밍 소설입니다.



<오로라>에서 주된 소재가 바이오쉽임에도, 소설 화자가 우주선 인공 지능임에도, 왜 어떤 독자들이 <오로라>와 <붉은 화성>이 비슷하다고 느끼나요? 그 자체로서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이 새로운 터전이 되기 때문입니다. 외계 행성에서 개척 과학자들이 새로운 자연을 조성하는 것처럼, 바이오쉽에서 승무원들은 생태 구역들을 관리해야 합니다. 테라포밍과 바이오쉽은 똑같이 자연 생태계 관리를 중시합니다. 게다가 <오로라>에서 외계 행성을 테라포밍하기 위해 바이오쉽은 타우 세티 항성계로 날아갑니다. 행성 환경이 다소 다르다고 해도, <붉은 화성>처럼, <오로라>에서 외계 행성 테라포밍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만약 <오로라>와 <붉은 화성>이 비슷하다면, <오로라>는 <테라포밍 마스>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오로라>가 <테라포밍 마스>와 비슷한다면, <플래닛 베이스> 및 <서바이빙 마스: 그린 플래닛>을 비롯해 여러 외계 개척 이야기들과 바이오스피어 우주선 이야기들은 심쿵심쿵한 짝궁이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이 커플에 찬성일세!") <오로라>와 <붉은 화성>이 보여주는 것처럼,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은 외계 개척으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이게 전부인가요? 아무리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지구를 벗어나고, 우주를 가로지르고, 새로운 행성에 도착하고, 외계 행성을 무사히 테라포밍한다고 해도, 이게 전부인가요?



만약 지구화 외계 행성에서 사람들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사람들은 다시 이주자들이 되어야 할 겁니다. 지구에서 세계화 자본주의는 행성급 환경 범죄를 저지릅니다. 기후 변화는 행성급 환경 범죄입니다. 보수 우파 지식인들은 소비에트 연방이 양민들을 학살했다고 지랄지랄거리나, 보수 우파 지식인들은 행성급 환경 범죄를 은근슬쩍 넘어갑니다. 보수 우파 지식인들이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대숙청보다 행성급 환경 범죄가 훠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얼씬 심각함에도, 너무 천재적인 우파 지식인들은 오직 대숙청에게만 지랄지랄거립니다. 만약 머릿속에 조금이라도 이성이라는 게 있다면, 보수 우파 지식인들은 이 따위로 지랄지랄거리지 못할 겁니다.


만약 새로운 외계 행성에서 사람들이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 다시 복종한다면, 새로운 지구화 행성 역시 기후 변화를 피하지 못할 겁니다. 결국 제2의 지구는 제2의 기후 변화에 부딪힐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시 떠나야 하나요? 사람들이 다시 떠나고, 또 다시 떠나고, 계속 떠나고, 영원히 떠나야 하나요?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은하계의 모든 행성을 착취하고 말아먹을 때까지, 바이오스피어 우주선들이 계속 떠나야 하나요? 이건 헛소리입니다. 심지어 아무도 첨단 과학 기술들이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을 건조하고,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이 무사히 항해하고, 인공 생물권과 생태 구역이 무너지지 않고, 외계 행성 테라포밍이 성공할지 절대 장담하지 못합니다.



[이건 거대한 목재 선박입니다. 바이오쉽처럼, 방주는 인공 생물권이 되고 새로운 터전을 향해 떠납니다.]



어쩌면 인류 문명은 지구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지 모릅니다. 우리에게는 우주 속의 터전이 없을지 모릅니다. 이른바 B 행성은 그저 헛된 꿈에 불과한지 모릅니다. 그래서 대안은 하나입니다. 바이오스피어 우주선과 외계 행성 테라포밍은 미래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으나, 만약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바이오쉽과 테라포밍은 그저 언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할 겁니다. 인류 문명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반드시 청산해야 합니다. 인류 문명은 공유 사회를 이룩해야 합니다. 인류는 생산 수단을 공유해야 합니다.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이 개척선이기 때문에, 사이언스 픽션들은 이런 결론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물론 현실 속에는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이 없습니다. 현실 속에 인공 생물권 실험들이 있다고 해도, 이것들과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은 다릅니다. 엄중한 우주 탐사물부터 요란한 스페이스 오페라까지, 사이언스 픽션은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에 다양한 함의들을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바이오스피어 우주선 = 개척선' 공식은 고정적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설정을 직접 만들기 때문에, 우리는 설정을 바꿀 수 있습니다. 비단 사이언스 픽션만 아니라 고대 신화 판타지 역시 '바이오스피어 우주선 = 개척선' 공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첫째 문단~둘째 문단은 전형적인 환경 아포칼립스, 바이오스피어 우주선, 외계 개척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첫째 문단~둘째 문단은 비단 사이언스 픽션만 아니라 고대 신화 판타지를 포괄할 수 있습니다. 첫째 문단~둘째 문단은 전형적인 환경 아포칼립스, 바이오쉽, 테라포밍 이야기 같으나, 사실 첫째 문단~둘째 문단은 SF 우주 탐사물보다 그래픽 노블 <노아>를 이야기합니다. 첫째 문단~둘째 문단과 그래픽 노블 <노아>는 비슷한 소재, 설정, 주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물론 만약 독자가 <노아>에 환경 아포칼립스, 바이오스피어 우주선, 테라포밍을 대입하기 원한다면, 독자는 훨씬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거대한 방주에는 항법 인공 지능이 없습니다. 독자는 <노아>에 어슐라 르 귄과 킴 스탠리 로빈슨을 적극적으로 대입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노아>에는 어슐라 르 귄과 킴 스탠리 로빈슨을 맞이하기 위한 잠재력이 있습니다. 비록 <노아>가 고대 신화 판타지라고 해도, 니코 앙리숑은 <노아>를 환경 아포칼립스, 바이오스피어 우주선, 테라포밍 이야기로 승화, 전환시켰습니다. (특히, 고대 메트로폴리스, 천사들의 과학 기술, 이국적인 야생 동물들을 묘사하는 그림체는 정말 멋집니다.) 많은 사람들은 하드 사이언스 픽션과 스페이스 오페라와 고대 신화 판타지가 다르다고 생각하나, <노아>는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 <테라포밍 마스>, <오로라>와 비슷한 부류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장르를 만듭니다. 장르는 고정적이지 않고, 우리는 장르를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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