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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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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복원 기술은 생물 다양성을 지킬 수 있나

OneTiger 2017. 3. 3. 20:31

유전 공학은 종종 SF 같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작금의 여러 과학 프로젝트 중에서 유전자 조작이나 생명 설계만큼 논란을 일으키는 사항도 드물 듯합니다. 어떤 과학자들은 유전 공학으로 멸종된 동물을 되살리면, 생물 다양성을 늘리고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다고 꿈꾸는가 봅니다. 심지어 매머드를 복원하겠다고 나서는 과학자도 있군요. 하지만 모든 이들이 이런 의견에 공감하지 않습니다. 일단 매머드 복원 자체가 어려운 일이고, 생명 설계는 아직 그 정도에 이르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게다가 멸종된 동물을 복원한다고 해도 그게 생태계 보존에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멸종 동물 복원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차라리 그 막대한 자금을 이용해 현재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솔직히 관련 지식이 없기 때문에 누구의 말이 옳은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멸종 동물 복원과 현재 생태계 보존은 별 관계가 없을 듯합니다. 동물 몇 종만 덜렁 내놓는다고 이 거시적이고 복잡한 순환계가 풍성해질 리 없겠죠.


진짜 문제는 과거의 동물을 살리는 게 아닙니다. 지금 동물들을 지키는 게 훨씬 중요하죠. 무자비한 산업 착취에서 지켜야겠죠. 현재의 생태계는 아무 이유 없이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자연 환경은 아무 이유 없이 오염되지 않았습니다. 환경 사회학자들이 강조하는 것처럼 인류 사회가 영향을 끼쳤죠. 환경 오염은 자연 그 자체의 문제보다 인류 사회의 문제입니다. 단일 농장과 거대한 공장과 폐기물의 문제입니다. 그런 것들을 쏟아내는 산업의 문제이고, 그런 산업을 허용하는 경제 체계의 문제입니다. 한계 없이 자원을 캐고, 값싼 노동력을 뽑아내고,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고, 마구잡이로 생산하는 경제 체계가 존속하는 이상, 복제 동물은 별반 도움이 안 될 겁니다. 가난한 밀렵꾼들이 한탕을 꿈꾸며 동물들을 죽이는 이상, 생물 다양성 복원은 요원하겠죠. 그렇다고 해서 기술적 진보를 아예 무시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술 진보는 분명히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경제 체계가 바뀌지 않는다면, 기술 진보는 반쪽 해결책이 될 겁니다.


이런 문제는 그저 과학자들이나 정치인들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 겁니다. 인민들이 그 주체가 되어야 하죠. 몇몇 기술이나 정책이 어떻게 경제 체계를 바꾸겠어요. 종종 사람들은 생태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적이거나 단편적인 대안만을 제시하곤 합니다. 그게 훨씬 쉽거나 윤리적으로 보이니까요. 하지만 체계의 문제는 체계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겁니다. 그게 비록 어렵고 힘든 과정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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