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SF & 판타지/크고 작은 괴수들 (108)
SF 생태주의
영화 1차 예고편은 여러 주연 괴수들, 고지라, 라돈, 모스라, 킹기도라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네 주연 거대 괴수들 중에서 모스라는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고지라는 완전히 전신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전작 에 고지라가 나오기 때문에 예고편은 구태여 고지라를 감추지 않은 것 같습니다. 라돈 역시 인상적인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사실 라돈의 인지도는 고지라나 모스라, 킹기도라보다 비교적 낮으나, 예상과 달리, 예고편에서 라돈의 비중은 꽤나 컸어요. 설사 라돈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고 해도, 라돈이 프테라노돈과 비슷하기 때문에, 거대 괴수 팬들은 라돈의 외모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킹기도라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으나, 얼음 속에서 윤곽선을 드러내거나 구름 속에서 윤곽선을 드러냅..
※ 이 게시글에는 소설 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소설 은 꽤나 방대합니다. 이 소설은 스팀펑크 판타지가 선사하는 수많은 설정들을 쓸어담았습니다. 하수구 던전부터 거대한 비행선까지, 작은 자동 로봇부터 정체 모를 거대 생명체까지, 은 수많은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한편으로 이 소설은 추악하고 역겨운 자본주의 디스토피아입니다. 사실 19세기 유럽은 본격적으로 산업 자본주의를 발달시켰습니다. 대항해 시대 이후, 유럽 침략자들은 식민지들을 무자비하게 수탈했습니다. 동인도 회사들은 대표적으로 수탈을 상징하죠. 나중에 동인도 회사들은 권력을 잃었으나, 부르주아 집단은 권력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18세기 후반에 프랑스 대혁명 이후, 부르주아 집단은 권력 집단이 됩니다. 그리고 19세기 이후, 우리가 아는 그..
[아, 당당한 야생과 무시무시한 괴수, 공포의 포식동물이 되지 못한 그 이름, 스피노사우루스.] 다른 시리즈 영화들과 달리, 영화 는 스피노사우루스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여러 영화들 중에서 는 유일하게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1편 부터 까지, 이 시리즈는 계속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반면, 는 아주 강력한 스피노사우루스를 묘사하고, 심지어 티-렉스를 깔아뭉갭니다. 이건 고증을 무시하는 처사이고, 게다가 수많은 티-렉스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아니, 어쩌면 후자는 전자보다 중요할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시리즈에 고증을 바라겠습니까. 마이클 크라이튼은 고생물학 고증을 중시했으나, 원작 소설과 달리, 영화는 신나는 액션 블록버스터가 되었습니다. 이제 '깃털 없는..
[2005년 컨셉 아트. 이런 것은 몬스터가 아니라 '생물 다양성'입니다. 생물 다양성.] 몬스터버스는 와 과 기타 괴수 시리즈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이건 고지라와 킹콩과 모스라와 라돈 같은 괴수들을 함께 엮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용어죠. 몬스터버스는 몬스터 유니버스를 줄인 말이고, 여기에서 몬스터는 고지라나 킹콩이나 모스라 같은 괴수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몬스터는 괴수입니다. 하지만 정말 괴수를 가리키는 단어로서 몬스터가 적절한 단어일까요? 몬스터가 괴수를 제대로 가리킬 수 있을까요? 몬스터와 괴수는 다릅니다. 몬스터버스가 주목하는 괴수들, 고지라, 뮤토, 스컬크롤러, 킹콩, 모스라, 라돈 등은 야생 동물이나 공룡처럼 생겼습니다. 시리즈를 지탱하는 가장 큰 주역인 킹콩은 진짜 야생 동물입니다. 원작 ..
애니메이션 는 공룡들을 이용한 대결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에서 몇몇 등장인물은 공룡 채집가이고, 그들은 공룡들을 이용해 대결을 벌입니다. 이런 대결은 흔한 소싸움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응원하고, 두 공룡은 서로 죽어라 싸웁니다. 결국 이런 애니메이션의 주된 목표는 신나는 파괴 행위와 싸움박질이겠죠.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가 이런 애니메이션을 시청한다면, 그건 다소 엉뚱할지 모르겠습니다. 에 나오는 공룡들이 정말 공룡들일까요?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그저 공룡처럼 생긴 전투 노예들에 불과할 뿐이죠. 에서 공룡들은 비명을 지르고 고통스러워합니다. 시청자들은 거기에 열광합니다. 공룡이 고통을 받고 비명을 지르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열광합니다. 공룡이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에 공룡 팬이 열광해야 ..
[일명 '드래곤' 피규어. 네, 이 제노모프는 외계 괴물보다 중세의 악마 드래곤에 가깝습니다.] 영화 시리즈에는 4편의 시퀄 영화들과 2편의 프리퀄 영화가 있습니다. , , , , , 가 있고, 여기에 와 역시 끼어들 수 있겠죠. 과 는 꽤나 혁신적입니다. 숱한 우주 공포 영화들은 에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여전히 을 뛰어넘는 우주 공포 영화들은 많지 않습니다. 아무리 시각 효과가 뛰어나고 과학 고증이 뛰어나다고 해도, 대부분 우주 공포 영화들은 그저 을 변주할 뿐입니다. 은 일종의 공식이나 표준이나 형틀을 제공했고, 우주 공포 영화들은 그런 공식이나 표준이나 형틀을 따릅니다. 을 뛰어넘고 싶다면, 우주 공포 영화들은 또 다른 공식이나 표준이나 형틀을 제시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이런 표준이나 형틀이 너무..
※ 이 게시글에는 2014년 영화 의 치명적인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웅장하게 승리를 포효하는 고지라. 하지만 오직 고지라만 '자연의 힘'일까요.] 영화 에는 (제목처럼) 고지라가 나옵니다. 하지만 고지라는 유일무이한 거대 괴수가 아닙니다. 는 고대 지구에 수많은 거대 괴수들이 존재했다고 이야기하고, 그들이 여전히 건장하게 살아있다고 보여줍니다. 만화 은 이런 설정을 좀 더 확대하고, 이른바 거대 괴수 생태계를 묘사합니다. 그 덕분에 에서 고지라는 그저 도시를 때려부수는 재앙이 아닙니다. 고지라는 장대하고 경외적인 자연 생태계에 속하고, 자연의 힘을 상징합니다. 자연 생태계는 생물 다양성과 먹이 그물망이고, 먹이 그물망은 고지라 이외에 다른 거대 괴수들을 보여줘야 합니다. 만화 은 시노무라를 보여주고,..
[이렇게 멋진 거대 괴수가 얻어터진다면…. 거대 괴수 팬들에게 그게 재미가 될 수 있을까요.] 영화 에 등장하는 나이프헤드는 꽤나 멋진 괴수입니다. 나이프헤드는 도입부를 장식하죠. 왜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가 나이프헤드를 가장 처음에 배치했을까요? 물론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괴수는 트레스패서이나, 트레스패서는 예거와 씨우지 않습니다. 따라서 나이프헤드는 본격적으로 카이주와 예거가 싸우는 이야기를 열어젖히죠. 첫인상은 중요합니다. 나이프헤드를 목격한 이후, 관객은 나이프헤드가 카이주라는 전형을 대표한다고 해석할지 모릅니다. 따라서 감독은 카이주라는 전형성을 드러낼 수 있는 괴수를 선택해야 했을 테고, 나이프헤드는 그런 괴수가 되었겠죠. 이는 그저 개인적인 추측에 불과하나, 아예 망상이 아닐 겁니다. 나이프..
[거대 괴수 이야기에서 괴수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괴수보다 훨씬 중요할지 모릅니다.] 평론가들이 소설 을 비평한다고 가정하죠. 평론가들이 무슨 이야기들을 늘어놓을까요? 제목과 표지 그림이 시사하는 것처럼, 은 고래 이야기입니다. 소설 속에는 다양한 고래들이 나오고, 특히, 향유 고래는 위험한 적수입니다. 소설 후반부에 하얀 향유 고래 모비 딕은 포경선 피쿼드를 들이받고 바닷속으로 수장시킵니다. 소설 속에서 향유 고래는 바다뱀이나 드래곤이나 레비아탄 같은 바다 괴수들과 비슷한 위상입니다. 은 향유 고래를 단순한 해양 동물이 아니라 바다 괴수라고 추켜세웁니다. 바다 괴수들 중 모비 딕은 절정에 다다른 존재이고, 아무도 모비 딕을 쓰러뜨리지 못합니다. 어떤 포경선도 모비 딕의 숨통을 끊지 못합니다. 모비 딕에게..
[저는 이런 장면에서 거대 괴수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이건 그저 개인적인 경험에 불과하지 않겠죠.] 스콧 웨스터펠드가 쓴 시리즈에는 여러 개조 동물들이 나옵니다. 작고 똑똑한 로리스부터 순양 전함을 침몰시키는 촉수 괴수 베헤모스까지, 시리즈는 다양한 개조 동물들을 보여주죠. 어떤 것은 포유류이고, 어떤 것은 조류이고, 어떤 것은 파충류입니다. 베헤모스 같은 괴수가 어디에 속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크라켄은 거대 오징어처럼 생겼고, 따라서 두족류에 속하겠죠. 하지만 베헤모스가 두족류일까요? 분명히 베헤모스는 엄청난 촉수들을 자랑하나, 전반적인 생김새는 두족류와 거리가 멉니다. 어떤 독자들은 베헤모스와 크라켄이 똑같은 부류라고 이야기하나, 설사 소설 설정이 그렇다고 해도, 베헤모스는 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