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생태/동물들을 향하는 관점 (41)
SF 생태주의
애니메이션 는 초인 영웅 이야기입니다. 대낮에 코너, 아마야, 그렉은 평범한 아이들이나, 악당들이 사고를 칠 때마다, 코너와 아마야와 그렉은 각자 캣보이와 올빼미아와 도마배미로 변신합니다. 세 초인 영웅들은 어둠을 헤치고, 악당들을 저지하고, 도시의 평화를 지키죠. 저는 이 초인 영웅들에게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특징은 협동심입니다. 초인 영웅들이 아이들이기 때문에 는 아이들이 무슨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는지 주목합니다. 아이들은 이기심이나 개인주의에 휘둘릴 수 있고, 캣보이와 올빼미아와 도마배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파자마 삼총사가 힘을 합친다면, 그들은 악당들을 쉽게 저지하고 도시의 평화를 지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개인주의에 휘둘리고 협동을 깹니다. 캣보이가 자신의 빠..
[게임 의 돌고래 유닛들. 이런 군용 돌고래들에게 동물 권리가 있을까요?] 아서 클라크가 쓴 은 제목처럼 양치기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양치기는 알퐁스 도데가 쓴 양치기와 달리 별로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아니, 적어도 산 속에서 호젓하게 사모하는 아가씨와 별밤을 바라보는 낭만이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 양치기는 바닷속에서 양식업을 관리하고, 목양견 대신 돌고래들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21세기 독자에게 은 전형적인 소설처럼 보이겠으나, 이 소설은 나름대로 사역 동물에 상상 과학을 덧붙였습니다. 어쩌면 미래 인류는 이런 동물들을 이용할지 모릅니다. 만약 인류가 바닷속에 목장을 짓고 물고기 떼를 관리한다면, 돌고래들을 목양견으로 이용할지 모르죠. 솔직히 저는 발달된 잠수 무인기가 목양견을 대신할 수 있다..
[게임 의 공룡…. 이런 공룡들은 아득하고 원시적인 측면을 상징할 수 있어요.} 쥘 베른은 소설 에서 아련한 원시 세계를 이야기했습니다. 지하 탐사대 세 사람들은 지구 속을 여행하고, 가물거리는 환상 속에서 거대한 매머드를 목격하죠. 그 뿐만 아니라 호수에서 거대한 두 수중 파충류가 싸우는 광경을 바라봅니다. 쥘 베른은 저 깊고 깊은 지하 속에 공룡 시대가 살아있다고 이야기했고, 이런 설정은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왜 쥘 베른은 하필 지하 세계에 선사 동물들이 살았다고 설정했을까요. 다른 이유들도 있겠으나, 저는 공룡을 비롯한 선사 동물들이 풍기는 이미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룡(으로 대표되는 고대 동물들)은 (이름 그대로) 아주 오래 전에 멸종한 동물들입니다. 고생물학자들은 현생 조류가..
소설 는 인류 군대와 아라크니드 군대가 벌이는 전쟁을 이야기합니다. 뭐, 사실 인류와 아라크니드 사이의 전쟁은 둘째이고, 로버트 하인라인은 소설 주인공이 위대한 군인으로 성장하는 모습만 열심히 묘사하죠. 하인라인은 전쟁보다 위대한 군인을 보여주기 원했고, 그래서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온갖 훈련소들과 병영들과 사관 학교들을 보여줍니다. 아울러 숱한 연설들을 쏟아붓고, 왜 시민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보호해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군국주의라고 오해하나, 이는 군국주의와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하인라인은 그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물론 아무리 공동체를 지키자고 말해도 계급 구조를 고려하지 않는 사고 방식은 군국주의로 이어지기 쉽고, 그래서 저..
[이런 거대 괴수는 전사가 되지 못하겠죠. 우리가 육식동물에게 용맹함을 부여하기 때문에.]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고지라를 육식동물이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고지라는 과거에 사람들이 (잘못) 고증한 육식공룡처럼 생겼기 때문입니다. 과거 고생물학자들은 육식 수각류들이 몸을 꼿꼿이 세우고 꼬리를 아래로 늘어뜨리고 두 발로 걷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 공룡 그림들을 찾아보면, 이런 육식공룡 체형을 쉽게 구경할 수 있죠. 시대는 흘렀고, 이제 고생물학자들은 육식 수각류들이 허리를 수평으로 세우고 꼬리를 뒤로 뻗는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1998년 갓질라조차 그런 고증을 반영했어요. 갓질라는 허리를 수평으로 세우고 꼬리를 뒤로 뻗습니다. 하지만 2014년 레전더리 고지라는 전통적인 모습으로 돌아갔고 허리..
생태주의와 동물 권리 운동과 채식은 아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생태주의 사상은 인간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이 살아가는 삶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당연히 생태주의는 동물 권리 운동으로 직결됩니다. 동물 권리 지지자가 무조건 생태주의자라는 뜻은 아니지만, 이 둘은 떼지 못하는 관계를 맺습니다. 그리고 생태주의자와 동물 권리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채식을 권유합니다. 완전한 채식이 제일 좋겠으나, 육식을 점차 줄이는 것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식량 산업계에서 육식은 공장식 축산으로 이어지고 동물 복지를 무시합니다. 더불어 대규모 목장은 숲을 없애거나 온실 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 오염을 일으킵니다. 양식업 역시 동물 복지를 무시하거나 온실 가스를 배출하거나 해양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죠. ..
[동물들 역시 밑바닥 계급입니다. 밑바닥 계급이 해방해야 한다면, 동물들 역시 해방되어야 하겠죠.] 봉준호 감독의 가 화제인가 봅니다. 이 영화를 둘러싼 갈등 상황이 화제인지, 아니면 영화의 주제가 화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나 같은 소설들이 떠오르더군요. 자본주의 시장 비판과 바이오펑크가 중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를 이나 와 비교한다면, 의 과학적 상상력이 보다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는 파격적인 설정을 열거하지 않고 세상을 전복시키지 않습니다. 어쩌면 봉준호 감독은 사이언스 픽션의 미덕을 따르기보다 현실을 반영하기 원했을지 모릅니다. 물론 현실을 반영한다고 해도 얼마든지 전복적인 설정을 추구할 수 있으나, 봉준호 감독은 그런 길을 따라가지 않은 듯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나 가 (과학적..
[우리처럼 물고기들은 고통을 느낄지 모릅니다. 낚시 없이 우리는 물고기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사람들은 흔히 척추동물을 이와 같은 다섯 가지로 구분합니다. 그리고 각각 서로 다른 이미지를 부여하죠. 우리 자신이 포유류이기 때문에 포유류와 조류는 친근합니다. 반면, 파충류와 양서류는 혐오스럽죠. 거북이나 어린 도룡뇽 같은 예외가 있으나, 악어나 뱀은 그리 긍정적인 이미지가 아닙니다. 그리고 아마 어류는 척추동물 중에서 제일 이질적일 겁니다. 다른 척추동물과 달리 사지 대신 지느러미가 있고 모두 물 속에서 살고 아가미로 호흡하기 때문이죠. 뱀 역시 척추동물치고 꽤나 이질적인 동물처럼 보이지만, 물고기들은 훨씬 더합니다. 고래나 바다거북 같은 경우가 있으..
[거대 수리는 자유민 세력의 최종 병기입니다. 하지만 자연 생태계에는 선악이 없죠.] , , 등의 소설을 보면, 늑대는 굉장히 사악한 동물로 등장합니다. 이나 의 동화들에서 늑대는 악당 역할인데, 저런 검마 판타지 소설에서도 역시 늑대는 악당 역할을 맡습니다. 에서 고블린의 늑대 기수들은 소린의 원정대를 습격했고 다섯 군대 전투에 참가했습니다. 에서 늑대들은 반지 원정대를 포위했고 공격했죠. 에는 늑대인간이 나오고, 악의 군주는 사악하고 거대한 늑대를 사육합니다. 이 놈은 실마릴 보석을 삼키는가 하면, 발라의 사냥개와 혈투를 벌이거나 영웅을 물어죽입니다. 사실 이런 검마 판타지 소설만이 아니라 다른 판타지 소설, 영화, 게임 등에서 늑대는 항상 악당으로 출현하곤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판타지 소설이..
소설 을 보면, 주인공이 웬 수달을 보는 순간 고향을 떠올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공은 무정부주의자인데, 자본주의 사회를 탐구하기 위해 고향을 떠난 상태였죠. 하필 이 사람이 수달을 보고 고향을 떠올린 이유는 자본주의 사회의 사람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주인공은 자본주의 사회의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벽이 있다'고 외치고, 그 누구와도 제대로 속내를 털어놓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람보다 동물에게 마음을 열었겠죠. 한편으로 주인공은 동물을 볼 때마다 연인을 떠올리는데, 그 연인은 생태학자였습니다. 그래서 자연 환경이나 동물을 볼 때마다 생태학자 연인을 기억하곤 하죠. 주인공의 연인이 하필 생태학자인 이유는 아마 작가 어슐라 르 귄이 무정부주의와 함께 생태주의를 언급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