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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혁신적인 발상과 아이디어의 상징은 전구입니다. 누군가가 창조적인 생각을 떠올렸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의 머리에서 전구가 반짝였다고 비유합니다. 전구가 머리 위에서 반짝인다면, 그건 아이디어를 나타내는 비유적인 그림입니다. 만화 등에서 흔히 나오는 비유죠. 그만큼 우리는 혁신적인 발상이 어느 순간에 갑자기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에우레카!"를 외치며 뛰어나온 것처럼요. 마치 어느 한 개인이 뮤즈 같은 존재에게 느닷없이 영감을 받은 것처럼요. 하지만 사실은 그와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스티븐 존슨은 "Where good ideas come from?"이라는 TED 강연에서 진짜 혁신적인 발상은 그런 전구처럼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보다 혁신적인 발상은 수많은 공개된 ..
소설 는 사회주의 유토피아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여기 사람들은 현대 자본주의 체계와 전혀 다르게 살아가요. 당연히 이 사람들의 사고 방식은 자본주의 체계의 사람들과 전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이 사람들은 허드렛일이 뭔지 잘 모릅니다. 사회주의 구조 속에서 계급이라는 개념이 굉장히 희미해졌기 때문에 허드렛일이라는 개념도 사라졌습니다. 자본주의 체계에서는 화장실 청소나 주방 설거지 같은 일들이 모두 허드렛일이라는 취급을 받으나, 소설 속의 사회주의 유토피아는 그런 것들도 엄연한 노동을 대접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지급합니다. 사회 구조가 바뀌면, 사람들의 의식도 바뀌기 마련이죠. 개인의 사고 방식은 그 자체로 오롯이 존재하지 않고, 사회 구조 속에서 성립된다는 뜻입니다. 사실 우리의 의식, 도덕, 윤리 등..
칼 세이건은 예전에 어떤 인터뷰에서 이상 기후에 신중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상 기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실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인류 모두가 거기에 특별히 대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이상 기후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그건 아주 다행일 겁니다. 그냥 날씨가 더워질 뿐, 아무 피해가 생기지 않을 수 있죠. 하지만 이상 기후가 해수면 상승이나 무지막지한 가뭄이나 엄청난 생물 다양성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테고, 따라서 (강대국들을 비롯한) 세계의 각국 정부는 당장 대처 방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물론 이상 기후의 극심한 피해는 아직 닥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기후 난민들이 생기는 중이지만, 해수면 상승 같은 극단적인 재해는 벌어지지 않..
스티븐 호킹이 세계 정부를 주장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을 통제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인공지능이 급격히 성장한다면, 인간이 더 이상 그걸 통제하지 못할 수 있고, 따라서 호킹은 그걸 제어할 수 있는 세계 정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각 나라나 지방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규제와 표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세계 정부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국제 연합 같은 단체를 구성할 수 있겠으나, 아무래도 세계 정부보다 효력이 약할 거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솔직히 지금도 국제 연합은 세계 문제에 별반 관여하지 못하죠. 미국 같은 강대국은 국제 연합의 권고 사항을 무시하고, 다국적 기업들도 그리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사무총장이 아무리 애를 써도 누구 하나 들어주는 사람이 없죠. 장 지글러가 코피 아난의 무력함을 한탄하..
잡지 3월호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표지 그림으로 걸었군요. 중심 기사는 지구 온난화 검증입니다. 기후 변화는 이미 수많은 과학자들이 경고하는 문제지만, 아마 트럼프가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기 때문에 의 중심 기사로 걸렸나 봅니다. 편집부도 기후 변화를 다시 검증하는 일이 뒷북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 현상을 인정했고, 그 중에서 대부분 과학자들은 산업 활동이 기후 변화를 자극한다고 말하니까요. 예전에는 산업 활동과 기후 변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제 그 비율은 상당히 줄었죠. 물론 여전히 소수 과학자들은 산업 활동이 지구 온난화와 별 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어쩌면 그들이 옳을지 모릅니다. 자연 과학은 다수결 싸움이 아니고, 소수 과학자의 의견이 정말 옳을 수 있..
은 어슐라 르 귄이 쓴 단편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딱히 SF 냄새를 풍기지 않습니다. 원래 르 귄이 하드 SF 장르를 별로 쓰지 않지만, 이 소설은 그저 가상의 사회를 이야기할 뿐이죠. (물론 그런 상상력 자체가 바로 사이언스 픽션이죠.) 이 가상의 사회는 축복 받은 유토피아입니다. 유토피아의 모든 이상들이 이 안에 담겼습니다. 모두가 행복하고 풍요롭고 즐겁습니다. 유토피아에 존재할만한 그 어떤 모순이나 괴리도 없을 것 같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죠. 그래서 이 소설은 의미 심장하고 서글픕니다. 아무리 평화롭고 진보적인 유토피아에서도 누군가는 착취를 당하고 학대를 당하니까요. 어쩌면 그 누군가는 극히 일부이거나 소수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압도적인 다수를 위해 극소수의 불행은 필연적일지 모릅니다. ..
"자연 과학자인 나는 카트리나가 발생하기 이전까지 자연 재해와 별 상관이 없는 연구를 해왔고, 경제학이나 정치학처럼 내 분야를 벗어나는 일은 아예 없었다. 그러던 내가 지난 몇 년 동안은 자연 과학에 쏟았던 관심만큼이나 많은 시간을 들여 사회 과학 분야를 탐구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 재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필연적으로 사회 과학의 세계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이치를 깨달았다. 재난이라는 주제는 이제껏 수 많은 책을 통해 언급되었지만, 자연 과학자가 자연 과학과 사회 과학의 경계에 서서 이 이야기를 한 경우는 아마 처음일 것이다." 위 문단은 이라는 책의 서문에서 발췌했습니다. 저자는 지구 물리학자로서 재난의 피해와 사회적 불평등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저자가 저런 서문을 쓴 이유는 자연 과학만으로 각종..
고전적인 부터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를 거쳐 같은 소설까지, SF 소설은 끊임없이 제국주의를 비판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제국주의와 사이언스 픽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일 겁니다. SF 소설 자체가 제국주의 시절에 본격적으로 부흥했기 때문입니다. SF 소설은 19세기 유럽과 미국에서 태동했는데, 이 시기에 유럽은 한창 식민지를 거느리는 중이었죠. 특히, 영국은 전세계로 손길을 뻗는 중이었고, 수많은 작가들이 영국의 확장 정책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영국의 (상류층 백인 남자) 탐험대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를 탐험하는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나 가 아주 대표적이죠. SF 소설은 아니지만, 같은 소설도 빼놓을 수 없고요. 그 당시 국제 상황을 고려하면, 나 같은 소설이 동시에 나와도 ..